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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9년) 3월달에 한국을 떠나 미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교육을 받고 인터캐리비안 항공사 본사가 있는 Turks and Caicos island(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 와서 부기장 교육을 받고, 지금 살고있는 Santo Domingo(산토도밍고), DR에 베이스를 옮겨 자리를 잡고 생활하느라 지칠대로 지치고 외로워하던 시기(10월), 바쁜 비행 스케쥴을 마치고 5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여러지역을 짐싸들고 이사를 다니며 교육을 받아왔고, 새로운 기종, 새로운 기장과 처음으로 승객들을 위에 태우고 비행을 시작하며 긴장되는 비행을하며 많이 지쳐있을때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내렸는데 허전하게 텅 비어있는 방이 나를 더 외롭게 하고, 같이 비행하러 온 조종사 친구는 비행을 나가있어서 만날 사람도 없어 공허함이 몰려왔다.. 원래 모험적이고 워낙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았고 새로운곳에 적응을 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아서 외로움에는 강한줄 알았다. 하지만 특히 이 날따라 허전함과 쓸쓸함이 사무쳤다.
충동적이지만 바로 펫샾으로 우버를 타고 갔다. 이래도 되나 싶은 너무나도 떨리는 마음이었지만 저질러버렸다... 작은 가방을 사서 그 아이를 담아 데리고 왔다!! 너무나도 설레고 기쁘고 아이는 너무 예쁘고 그렇지만 처음이라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었다ㅠㅠ 데리고 우버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동안에 겁을 먹었는지 어찌나 울던지... 너무 미안하고 떨리고 괜히 내가 너무 충동적으로 데리고 왔나 온갖 생각을 하며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가방 문을 열고 나와주기를 기다렸는데 낯선환경에 와서 그런지 겁을 먹고 가방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말 어찌 할 줄 몰랐던 나는 일단 최대한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물을 떠다 주고 얼른 다시 팻샾에 가서 사료와 고양이 모래와 화장실, 장난감을 사왔다. 이곳저곳에 세팅을 해주고 자리도 옮겨가며 나와주길 기다렸지만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결국 이 아이는 내가 잠이 들때까지 저 가방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내일은 우리 사이에 좀 진전이 생기게 될까?? 떨리고 걱정되는 맘으로 잠에 들었다. 과연 내일 이 아이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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