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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항공 지식

제주공항, 대설 및 강풍 특보에 모든 항공기 결항...연휴 마지막날에 4만여명 갇혀...남달랐던 대한항공의 대처

by Captain Whang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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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지역 강풍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결항됐습니다. 강풍특보와 픙랑특보, 대설경보, 한파경보가 모두 내려진 제주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돌아가려던 4만여 명의 발이 묶이게 되었습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 편 총 233편(승객 약 4만여 명)이 모두 결항되었습니다. 도착 편 233편도 모두 결항이 되는 등 모두 466편이 결항했습니다. 그리고 제주기점 국제선 10편(출발 5편 , 도착 5편) 등도 추가로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은 항공편 결항에 대해 전날부터 미리 사전에 결정을 내리고 결항 편 승객들에게 핸드폰 문자로 결항 소식을 알렸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5일 기상 상황을 보고 24일 결항 편 승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기 편성과 좌석 확대 등 대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항공기 결항 소식에 제주공항 터미널에는 운항 재개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려는 승객들이 오전 일찍부터 몰려 크게 붐볐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2016년 결항대란을 겪고도 아직도 결항 편 승객들에게 대기번호 직접 받게 하여 승객들이 큰 불편을 다시 한번 겪었다. 

 

 이번 경우처럼 날씨가 좋지 않아 결항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계획에 차질이 생겨 많이 답답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승객들은 빠르게 대체 항공편을 구하기 위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느 항공사가 가장 뜰 확률이 높을까? 딱히 확률로 말씀드릴 순 없겠습니다. 기상 악조건에서도 활주로에 정밀하게 어프로치가 가능하게 하는 장비가 탑재된 항공기와 공항이 있긴 하지만, 항공기 안전 운항에 크게 영향을 주는 강풍, 폭설 등의 경우는 해당 항공기 매뉴얼이나 공항 규정상에 정해진 기상 측정치 기준이 허용되어야 항공기가 뜰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공사나 해당 편 기장님들의 실력등에는 무관합니다.

 

 다음에 뜨는 비행기를 타려면, 해당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대기 리스팅을 걸어놓고 그 앞에서 대기하여, no show에 따른 빈좌석을 라스트미닛에 확인하고 대기번호를 불러주는 것을 듣고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불러줄 때 해당 자리에 있어야 탑승이 가능하고, 그 시간에 자리에 없다면 순번을 놓치게 됩니다. 혹은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사 사이트에서 뜨는 표를 빨리 구매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은 운이 좋아야 구매를 할 수 있어 쉬운 방법은 아닙니다.

 

 

 대한항공처럼 대형항공사는 이런 대규모 결항 사태가 일어나면 그에 대한 대처로 결항된 항공편 순서대로 대기번호를 자동적으로 부여해 문자로 알려주어 공항에서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줍니다. 주로 제주공항으로는 A320, B737, A220 기종의 소형 항공기를 운영하는데, 이런 경우 대형항공사들은 좌석수가 많은 B777, B747, A350, A380기종의 대형 항공기를 띄워 날씨가 허용될 때 결항으로 발이 묶인 승객들을 한 번에 많이 태워 빠르게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합니다. 이에 반해 항공편의 여유가 없는 저비용항공사의 경우는 대체항공편수를 크게 늘리기 어려워 결항 항공편 승객들을 빠르게 수송하는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리게 됩니다.

 

 즐거운 명절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에 날씨로 인한 대규모 결항 사태로 많은 여객들이 계획에 차질이 생겨 많은 불편함을 겪어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흔히 있는 일이 아니라 대처에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이미 지난 2016년에 경험을 했었는데도 개선이 되지 않은 자동 대기순번 시스템은 앞으로 정비를 해야 할 듯합니다. 저비용항공사의 수준이 올라간 만큼, 이러한 서비스에도 소홀하지 않는다면 많은 승객들에게 더 큰 신뢰를 얻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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